예전에 "손님 맞을래요?" 사건으로 용산전자상가의 판매자들이 크게 비난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 사건이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중학교 동창생을 우연히 만나게 되었는데, 그 친구는 자신의 지인들과 함께 용산전자상가의 한 점포에서 일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손님 맞을래요?" 사건을 조심스레 꺼내봤는데 목에 핏줄을 드러내면서 오히려 울분을 토하는 것이었다. 이 친구의 이야기는 인터넷 최저가격 비교사이트인 "다나와" 입주 점포들은 모두 탈세업체들로서 영수증 없는 현금거래를 통해 배를 불린다는 것이다. 자신들처럼 탈세를 하지 않고 정상가격으로 판매하는 정직한 판매자들은 도저히 그런 업체들을 이길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자신들의 매출이 계속 악화되어 마음이 괴로운데, 점포를 찾아오는 손님들이 인터넷 최저가를 들고 찾아와서 왜 그 가격보다 비싸느냐며 따지니 정말 짜증이 나서 자신도 모르게 "그럼 다나와로 꺼지시던가"라고 욕한 적까지 있다고 한다.

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 손님한테 욕까지 해가면서 쫓아내는 용팔이 중의 한놈이 내 동창생이었다니 말이다. 그는 다른 불만들도 토해 냈지만, 그다지 설득력은 없었다. 오히려 더이상 말해봐야 소용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화제를 돌리고 이야기를 마무리 할 수 밖에 없었다.

용산전자상가의 판매자들은 제품을 직접 만들어서 파는 사람들이 아니다. 구매자 입장에서 봤을 때, 온라인을 통해서 구매하던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하던 제품의 품질에는 차이가 없다는 이야기이다. 제품의 품질에 차이가 없다면 합리적인 구매자 입장에서는 가격이 저렴한 곳에서 구매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

구매자 입장에서 판매자들간의 내부 사정은 관심사항이 아니다. 어느 미친 사람이 MP3 플레이어 1대를 구매하는데 용산전자상가 판매자들의 내부 생태계까지 조사하고 분석해서 도덕적으로 우월한 점포의 손을 들어주는가?

가격만 싸면 불법적인 판매도 괜찮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판매자 내부 사정은 판매자들이 알아서 처리하라는 말이다. 다나와 입주 점포들이 불법적인 방법으로 가격 깎아내리기를 하고 있는게 진실이라면 국세청에 신고를 하든지 해서 법대로 처리를 하시라. 만약에 법이 미비해서 단속이 안된다면 국회에 로비를 해서 입법을 하면 된다. 현실적인 해결책은 시도조차 해보지 않고, 구매자들만 욕하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그것이 정말 당신들의 삶을 옥죄고 있는 가장 큰 현실적인 문제라면 소비자들을 욕할게 아니라 스스로 해결해보려고 뭔가를 해보란 말이다.

소비자는 그저 좋은 기분으로 좋은 제품을 값싸게 사고 싶을 뿐이다. 그러니 진짜 돈을 벌고 싶으면 소비자를 적으로 돌리지 말아라. 돈은 결국 소비자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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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fancyydk 2008/12/12 19:5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이런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소비자로서는 가장 저렴한 제품을 원하는게 당연한데 그런 소비자한테 욕을 하는건
    정말 안좋은 상황을 더욱 안좋게 만드는꼴일 뿐이죠...
    예를 들어 디카를 살때 메모리카드와 케이스를 덤으로 준다든지 하는 식으로
    서비스로 인정을 받으려하든지 좋은 방법을 생각해내기는 커녕
    오히려 값만 바가지로 씌우고 욕만 해대니 원...
    물론 그 중에도 제대로된 상인분들이 계시겠죠? 그러길 바랍니다.

  2. 2008/12/12 21:4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 입니다

  3. 자유채색 2008/12/12 21:5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예전에 용팔이한테 속은걸 생각하면 아직도 화가납니다.
    어휴!! 그 상가들은 제대로 망해봐야 다음부턴 정신을 차릴겁니다.

    • BlogIcon guybrush 2008/12/12 22:23  address  modify / delete

      가격을 속이는 사례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인터넷이 발달되지 않은 시절에 워크맨을 비싼 값에 주고 산 적이 있는데 두고두고 원망스럽답니다. 판매자들도 그런 행위가 결국 자신들에게 좋지 않은 방향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4. BlogIcon 모노마토 2008/12/12 22:4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고등학교때 MDP사러간적이있었죠.

    원래 알고 있던 가격보다 지나치게 높아서 그냥 나가는데

    "아니 이새끼가 어른이 친절하게 설명을 하는데 그냥가네"

    이러면서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 -_- 결국 경찰까지 부른 기억이있습니다만

    그 경찰 조차도 지역구 주민 감싸기에 연연하더군요...(학생인 니가 어른에게 개긴거 아니냐? 뭐 이런말..)

    전 코피까지 터져서 바로 경찰서로 갔고요 거기서 40만원인가에 합의봤습니다.

    그 이후로 용산전자상가엔 다신 안 갑니다.

    "손님 가격만 알아보고 가세요~"
    "물어보고 가세요"

    나의 답변 "내가 개냐? 물긴 뭘 물어?"

    용팔이는 영원한 용팔이

    • BlogIcon guybrush 2008/12/12 23:10  address  modify / delete

      얻어 맞았다는 이야기는 처음 듣습니다. 이게 사실이라면 좀 무섭군요. -_-

    • ㅠㅠ 2008/12/13 13:12  address  modify / delete

      헐~~
      아무리 그래도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했다는건....거참...
      장난아니구만.....

  5. kkk 2008/12/12 23:1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무식이 죄다 !!!
    그들은 경영을 모른다
    그들은 상도를 모른다
    손님만 속이는게 아니다
    자기들끼리도 사기로 얼룩져있다

    그들의 유리한 경영은 바가지다
    그리고 신뢰를 잃는다
    투덜대며 한국 경제 탓만한다
    문을 닫는다
    또 다른 점포가 들어선다.


    *사장님 시장이 이렇게 바뀌고있습니다 !
    #에잇 ! 내가 그건 다 잘못된거야
    *사장님 시장이 항상 옳습니다 !!
    #개네들 그러다 다 망해
    * 사장님 정신차리세요. 언제까지 그런방식이 먹힐꺼라 생각하세요?

    끝으로
    호객행위 근절하는데 몇년걸렸는지 아는가?
    10년 넘게 걸렸다 !!!

    네가 천재가 아니라면
    순리와 인간의 기본을 따르라
    왜 아직도 현명한 소비자들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 BlogIcon guybrush 2008/12/12 23:43  address  modify / delete

      신랄한 비판이십니다. 판매자들이 거창한 경영마인드를 갖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상식 밖의 행동은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6. 2008/12/12 23:2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래도 중간에 '왜 최저가보다 비싸냐' 라고 따지는 놈은 무개념인거 같은데...

    동네 구멍가게 가서 '왜 마트보다 비싸냐' 이러진 않을거 아냐.

    • BlogIcon guybrush 2008/12/12 23:47  address  modify / delete

      소비자들이 용산 판매자들의 수익구조까지 꿰둟고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호기심이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물을 수도 있겠죠. 문제는 그렇게 묻는다고 해서 손님에게 욕을 하고 내쫓는 판매자의 행동이라고 봅니다.

    • BlogIcon guybrush 2008/12/12 23:50  address  modify / delete

      링크해 주신 내용 잘 읽었습니다. 어린 학생들만 당하는게 아니라 나이가 서른이 넘어도 저런 황당한 상황에 처할 수 있군요.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7. 용산은.. 2008/12/13 00:3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일반 소매점이 아니라 그냥 물류창고라고 생각하시는게 편합니다.
    가격흥정? 그냥 있는가격보고 사세요~ 그거 흥정하느라 서로 진빼지 마시고요..

    요즘 용산은 가격 사이트에 올리고, 온라인 판매 택배로 보내버리고 마는걸로 장사끝이라더군요..
    그런곳에서 가격흥정이나 사양질문같은 서비스를 바라지 마시고, 그냥 인터넷으로 사세요.
    혹 택배가 불안하거나 물건은 직접 봐야 하신다면 수령을 하세요..
    대체적으로 미리전화해도 안가져다 놓으니 2~30분 기다릴 각오하시고, 바로 가져나오시려면 미리 입금하시면 준비해주더군요..

  8. 다 용팔이라고 부르진 맙시다. 2008/12/13 00:5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터미널상가주위가 쓰레기라서 그렇지... 선인상가나 그 뒷쪽은 그나마 좀 낫죠...

    근데 웃긴건... 제가 선인상가에서 노트북을 샀는데... 1년1개월만에 망가져서

    AS도 못받고 버려야 했다는... 당시 HP 노트북 230만원 짜리... 저도 그냥 용팔이들이 싫습니다.

    • BlogIcon lande 2008/12/13 01:20  address  modify / delete

      운이 안좋으셨던 것 같네요;;
      저랑 친구랑 선인상가에서 노트북 샀는데
      [asus f9j, f9s]
      둘다 탈없이 쓰다가 중고로 팔았는데;

  9. BlogIcon lande 2008/12/13 01:1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는 용산에서 많이 사는 편이지만(주로 컴퓨터 부품이나 노트북, 게임, 핸드폰 등)
    악질 용팔이는 별로 본 적이 없네요;
    [항상 인터넷에서 최저가를 알아보고 최저가보다 높으면 그냥 가게를 바꿔서 그런지;]
    제가 보기에 가격이 비싸다고 따질게 아니라 그냥 발품팔아서라도 싼 가격을 부르는 가게를 찾는게 서로 좋은 것 같네요. ㅎ
    사실 정가보다 훨씬 비싸게 파는 악질 판매점은 제가 봤을 때 한 30%정도인 것 같고(인터넷 최저가와 정가는 다르니..) 인터넷 최저가보다 싸게(그냥 처음에 가격을 물어봤을 때 부르는 값이) 부르는 가게는 한 5~10%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아무레도 용산역에 가까울 수록 손님이 많으니 가격을 비싸게 부르는 경향이 있고 멀어질 수록 싸지는 경향이 있고요; 뭐 이건 그냥 참고삼아서....

    아무튼, 잡소리가 많았지만 제 결론은 그 가격에 팔겠다는거 굳이 따져가면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서로 스트레스 받을게 아니라 싼 가격에 사고 싶으면 어느정도 발품을 파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레도 정가보다 싸게 사려고 하면 그만큼 소비자도 수고를 해야 하지 않을까요?]

  10. BlogIcon 7월 2008/12/13 02:0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용산이나 테크노에서 물건을 많이 구입하는 편입니다.
    예전에는 용산을 싫어해서 테크노로 많이 갔지만..
    요즘에는 오히려 용산을 가는 편입니다.

    저는 호객행위가 있는 곳은 절대 가지 않습니다. 가더라도 한두마디 묻고는 그냥 나와버립니다.
    (한두마디 묻는 것은 시세 정보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호객행위를 하지 않는 곳이 가격도 착한 편이고요, 또한 태클도 별로 없기에..
    그리고 절대 최저가 들먹이지 않습니다. 좋던 나쁘던 그 사람들도 장사하는 사람들인데,
    굳이 최저가 들먹이며 기분 나쁘게 만드는 것도 좋지 않지요. 그냥 가격 안맞으면 나오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제품.. 제품 개봉시에는 모든 것을 제 손으로 처리하거나 직접 봅니다.
    절대 개봉시에 딴짓 안합니다.

    테크노를 안가는 이유는.. 워낙 호객행위도 심할뿐더러, 분위기가 안좋습니다.
    대게 나이 많은 아저씨나 젊은 알바들이 사람 기분 잡치게 만들더군요.
    근데 이쪽이 그런 분들이 많습니다. 오히려 요즘에는 용산이 더 조용합니다.
    주로 가는 곳은 선인상가가 됩니다. 새로 생긴 아이파크인가요?
    그곳도 1층은 분위기가 영.. 테크노랑 비슷하더군요. 그래서 1층은 절대 안갑니다.
    테크노, 용산.. 다를바가 없습니다. 입구 근처에 갈수록, 큰통로 옆일수록
    가격도 높고 사람 바보로 아는 경우가 많더군요.

    요즘 용산에서는 휴대폰으로 당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용산 휴대폰.. 특히 옷 좀 야시시하게 입는 여성들 데려다가 호객하기 시작한게 꽤 되었습니다.
    이런 곳은 절대 가시지 않기를 바랍니다.

    장사는 결국 서비스입니다.
    사장의 서비스 마인드가 그곳의 영업방식을 결정하겠죠.
    호객행위 한다는 것은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결코 좋은 마인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용산이나 테크노마트.. 워낙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고..
    그중에는 기기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거의 없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무조건 "최저가"를 외치면서 파는 사람 스트레스 받다보면..
    별 꼴 다보이겠죠. 근데 이런 분들이 대게 호객행위 하는 사람들한테 잘 갑니다.
    이런 이유에서도 저는 호객행위 하는 곳은 절대 가지를 않습니다.

    용산, 테크노마트, 동대문.. 이런 곳에서 몇번 다니다 얻은 진리인 것 같습니다.
    이런 곳은 호객행위 하는 곳은 별로 좋은 꼴을 못 봅니다.
    실제로 동대문은 자신의 친한 친구한테도 덤탱이 씌우는 사람도 봤습니다.착한 사람이었다는데.. 불과 동대문에 점포 개설한지 3달만에 그리 됬더군요....

  11. 혼__돈 2008/12/13 03:3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다나와에서 물건 사본적이 없는 용팔이로군요... (하기사 용팔이가 왜 다나와에서..) 전 여태껏 전자제품은 다 다나와에서 사지만 현금결제해본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12. 맑은호수 2009/03/12 20:5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 봤습니다. 용산 용팔이는 용팔이일 뿐 입니다. 윗분 말씀처럼 가격 알아보고 맞지 않으면 그냥 나오는 것이 옳군요. 서비스 정신은 밥 말아 먹은지 오래된 놈들이니까요. 당해 보니 선인, 터미널 비슷해요.

  13. 죽여 2009/05/04 15:3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용산갈려면 최소한 서너명에서 다섯명이상정도 몰려다니고 각목하나씩 들고 다니세요.

  14. 선한 용팔이의 추억 2009/12/24 15:2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2003년 가을이었나? 마산에서 서울출장 간김에 용산에 들렀다.
    디지타이져가 갖고 싶어서 미리 인터넷으로 금액 대충 확인한뒤 선인상가에 갔었다.
    "와콤 ooo 모델 있어요" 라고 묻자
    선팔왈 "네 85,000원 입니다." (사실 오래되어서 금액이 잘 기억안나서 대충 적음)
    "어 인터넷에는 이거보다 싸던데"
    선팔 난처해 하면 사장을 쳐다보자, 사장이 인터넷 검색해보란다.
    사장왈"인터넷 최저가가 65,000원 입니다. 그 금액에 드리지요"

    업체 이름도 기억안나고, 가게 위치도 잘 모르겠다.(서울 지리도 잘 모른는데, 하물며 용산이야..)

    -그때쯤은 용산과 지금의 용산과는 다른건지... 아님 내가 운이 좋은건지...
    아무튼 내 기억의 용산은 선한 기억뿐이다.

    그런 알흠다운 용산의 기억을 간직하기 위해 이제 용산엔 더이상 안간다.
    (피천득의 수필'인연'을 알기에 ......)

    • BlogIcon guybrush 2009/12/26 08:54  address  modify / delete

      "어 인터넷에는 이거보다 싸던데"

      이 말은 상황에 따라 상당히 위험한 말이 될 수도 있습니다만, 운이 좋으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