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해머 40K: 던 오브 워 II(Warhammer 40K: Dawn of War II, DOW2)]는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Company Of Heroes, COH)]를 제작한 렐릭(Relic)의 작품이다. 렐릭은 [홈월드(Homeworld)]를 시작으로 실시간 전략게임(Real Time Strategy, RTS)을 꾸준히 발전시켜 왔는데, [DOW2]는 그 연장선상에서 가장 최근에 나온 작품이다.

그럼 [DOW2]에 대해서 '캠페인'과 'PvP 플레이'로 나누어 이야기하겠다.

1. 캠페인에 대해서

[DOW2]의 '캠페인'은 RTS라기보다 롤플레잉(Role Playing Game, RPG)에 가깝다. 게임 초반에 게이머에게 우주 해병대(Space Marine) 3~4 분대가 주어지며, 이들의 분대장들은 고유의 이름과 배경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게이머는 게임을 진행하는 동안 추가적인 유닛의 생산없이 이들로만 게임을 진행해야 한다. 마치 파티 기반의 RPG를 플레이하는 느낌이다. 유닛들은 전투를 통해 경험을 쌓으면 레벨이 오르고, 게임 진행 중 얻는 아이템을 장착함으로써 능력이 향상된다. 이런 점들은 RPG와 매우 흡사한 것이다.

[DOW2] 캠페인의 독특한 점은 싱글플레이 외에도 멀티플레이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캠페인을 같이 진행할 수 있는데, 이 부분은 내가 싱글플레이만 해 본 관계로 뭐라 말하지는 않겠다.

[DOW2] 캠페인의 단점은 임무가 반복적이고 단조로워서 쉽게 질린다는 것이다. 게임의 전개가 극적으로 흘러가는 상황에서도 단순반복적인 임무가 주어지니 게임이 쉽게 지루해진다. [COH] 캠페인의 다양한 플레이방식과 몰입감 있는 이야기 전개에 비교하면, [DOW2]는 몇 단계 퇴보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2. PvP 플레이에 대해서

[DOW2]의 'PvP 플레이'는 기존 RTS뿐만 아니라 [COH]나 [DOW]같은 렐릭의 전작들과도 차별성을 가진다. 렐릭 특유의 분대 기반 유닛 운영방식은 전작들과 차이가 없지만, [DOW2]는 건설이라는 개념을 없앴다. 본진에는 유닛생산 건물 하나와 간단한 방어시설 밖에 없다. 전력 공급지를 점령한 후 발전기를 건설할 수 있기는 한데, 일꾼 유닛을 이용해 건설을 하는 것이 아니라 공중에서 건물이 강하하는 형태라서 기존 RTS의 건설 개념과는 다르다.

건설뿐만 아니라 기존 렐릭의 작품들처럼 자원채집의 개념도 없기 때문에 게이머는 전투에만 집중하면 된다. 그래서 [DOW2]의 PvP 플레이는 진행속도가 매우 빠르다. 게임을 시작하고 단 몇 분 안에 적을 조우하게 되고 전투가 벌어진다. 게이머는 게임 진행 초반부터 유닛의 운영과 지역 점령을 위한 전투에만 힘써야 한다.

이런 게임방식 때문에 처음에는 게임이 지나치게 단순해졌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익숙해지고 나니 오히려 다른 RTS의 플레이방식이 답답하게 느껴진다. 나야 새로운 것들을 좋아하니 쉽게 적응을 하였지만, 기존 RTS의 팬들은 큰 거부감을 느끼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어찌 보면 이런 점이 [DOW2] PvP 플레이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이라 할 수 있겠다.

3. 결론 - 점수를 매긴다면

혁신적인 게임방식의 도입은 일정 사용자층을 확보해야 하는 게임회사로서 일종의 모험이었을텐데, 렐릭은 과감하게 기존의 틀을 벗어 던졌다. 이런 새로운 시도는 높이 살 만한 것이다. 새로운 시리즈를 출시하면서도 아무런 발전이 없는 다른 게임사들에게 타산지석이 되어야 한다. [DOW2]에 10점 만점으로 점수를 매긴다면 9점을 주겠다. 1점 감점은 무성의한 캠페인의 지루함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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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denim 2009/04/23 01:1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오랜만에 글 남기네요 ㅎㅎ
    요즘 제가 관심갖는 게임이지요.
    무언가 버그도 많고 단조롭기도 하지만
    특유의 멋진 배경지식 및 역사와
    유닛들의 카리스마에 푹 빠지게 되더라구요.
    COH보다는 좀 떨어지지만 SF쪽을 즐겨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해봐야 할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스타는 너무 이제 지겨워요 ㅋ)

    • BlogIcon guybrush 2009/04/23 10:13  address  modify / delete

      정말 오랜만이네요. 저는 이 게임이 처음 출시되었을 때 열심히 달리다가 요즘은 좀 주춤한 상태입니다.

      이 게임은 게임즈웍샵의 보드게임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서 배경설정이 정말 방대하더군요. 본문의 게임과는 별도입니다만, 보드게임도 국내에서 어느 정도의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더라구요.

  2. BlogIcon nurung 2009/04/23 11:3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워해머40k RTS시리즈는 싱글 플레이어 캠페인이 정말 성의없이 만들어진것 같습니다. 되게 재미없지요. 원래 미니어쳐 보드게임에서 출발한 게임인 만큼 멀티플레이에 주안점을 둔것 같습니다. 캠페인이 좀더 보강 되어서 출시되면 좋으련만(모드들이 만들어지면 이런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BlogIcon guybrush 2009/04/24 00:39  address  modify / delete

      멀티플레이는 할 만 하더군요. 단점으로 꼽을 만한 요소들도 있긴 한데, 전반적으로는 만족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