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드벤쳐 장르의 전설 [원숭이섬의 비밀(The Secret of Monkey Island)]이 특별판으로 돌아왔습니다. 뉴스를 통해 발매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기대하고 출시될 날만을 기다려 왔는데요. 이틀 전 스팀에 출시되자 마자 구입했습니다. 가격이 비싸지 않을까 걱정스러웠는데 다행히도 $9.99 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더군요.

스컴 바의 해적들

밀레섬의 술집 스컴 바의 해적들

[원숭이섬의 비밀]은 원작의 팬층이 워낙 두텁기 때문에 팬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어떤 식으로 새단장을 할까 궁금했습니다. 게임을 직접 해보니 원작을 그대로 되살렸더군요. 게임의 이야기와 진행순서는 물론이고 인물과 건물의 배치까지 그대로 남겨 놓은 채 현 시대의 눈높이에 맞춰 그래픽을 개선하고 배우들의 음성을 추가했습니다. 이는 게임 출시 전 공개된 정보로도 어느 정도 알 수 있었습니다만 직접 해보니 완전히 똑같습니다.

새게임의 캐릭터와 배경은 원작의 분위기와 잘 어울립니다. 배우들의 훌륭한 음성 연기 또한 유머와 재치가 넘치는 원작의 분위기를 잘 살려주고요. 옛추억을 되살리면서 게임에 몰입할 수 있게 아주 잘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옛게임으로 돌아간 화면

버튼 하나만 누르면 옛게임 화면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이번 작품에는 특이한 기능이 있습니다. 특정 버튼(XBOX360 패드에서는 Back 버튼)을 누르면 게임이 원작으로 돌아갑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그래픽과 사운드가 모두 예전 [원숭이섬의 비밀]로 돌아간다는 것입니다. 음성이 꺼지면서 그래픽은 네모난 점들이 보이던 저해상도의 VGA 화면으로 전환되는 거죠. 무슨 기술인지는 모르겠지만 화면이나 소리가 지체되는 현상이 없고 실시간으로 자연스럽게 전환됩니다. 옛게임의 장면을 보고 싶을 때에는 버튼 하나로 언제든지 해결할 수 있습니다. 원작의 오래된 팬들을 위한 서비스라고 할 수 있는데 상당히 감동 받았습니다.

좋은 작품이긴 하지만 아쉬운 점은 있습니다. 조작이 좀 불편합니다. 옛게임보다는 낫습니다만 불편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옛게임에서는 게임화면 아래에 행동메뉴가 텍스트로 적혀 있었는데, 새게임에서는 행동메뉴를 안 보이게 감췄습니다. 그게 다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사물이나 인물을 클릭했을 때 원형으로 행동을 선택하는 메뉴가 나오는 식이었다면 나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칼싸움 화면

칼싸움은 연애와 같지. 무얼 하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무얼 말하느냐가 중요하다구.

어쨌든 전체적으로는 굉장히 만족스러운 작품입니다. 고전게임 재출시의 모범적인 사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게임의 엔딩에서는 가이브러쉬가 다시 돌아올거라는 말이 나옵니다. 후속편들 또한 새단장해서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 작품처럼만 새단장해서 나온다면 언제든지 지갑은 열려 있습니다. 돌아와줘요, 가이브러쉬!

Trackback Address >> http://esheep.net/trackback/149 관련글 쓰기

  1. 제목: 리메이크 The Secret Of Monkey Island:SE & 신작 Tales Of Monkey Island

    Tracked from 로그스의 Thought Experiments 2009/07/22 15:19  delete

    요즘에는 게임을 많이 안하지만 옛날에는 정말 많이 했었다. 취향은 어드벤쳐, 시뮬레이션 쪽이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재미있게 한 게임 중 하나가 바로 "원숭이 섬의 비밀The Secret Of Monkey Island"시리즈. 총 4편이 나왔었는데, 1, 2편은 고전게임 축에 속하는 게임이고, 3, 4편은 나름 최근작. 1, 2편은 워낙 고전이라 빠져서 해보지는 않았고, 정말로 제대로 빠져서 해본거 3편. 지금 다시해봐도 정감이 가고, 너무 웃기고..

  1. BlogIcon 페이비안 2009/07/18 21:4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요즈음 좀 바빠서 구매는 해놓고 진도는 많이 못나갔지만, 지금까지 본 것만으로도 이런 식으로 리메이크가 되었다면 9.99달러가 아깝지 않은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팬서비스가 뭔지 제대로 알고 만든 거 같네요. 하긴 루카스아츠의 직원들 중 원숭이섬 시리즈에 빠져서 회사에 들어온 사람들도 꽤 많다고 하니... 그들 스스로도 만족스러운 프로젝트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많이 좀 팔려서 2편도 리메이크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하는 김에 4편도 좀 제대로 다시 만들어 준다면 더욱 좋겠지만...)

    • BlogIcon guybrush 2009/07/19 21:12  address  modify / delete

      다음편들도 새단장해서 나오면 좋겠습니다. 이번에 나온 특별판은 정말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만족스러운 작품이었습니다. 가격도 적당하구요.

  2. BlogIcon Nurung 2009/07/19 16:1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특별판버전이 깔끔하긴 한데 도스시절 도트가 팍팍 튀는 예전 원숭이 섬의 비밀이 저는 마음에 드네요 ㅎㅎ

    버튼 하나로 예전 버전으로 전환 가능하다니 놀랍기도 하구요. 가격도 적정한것 같구요.

    • BlogIcon guybrush 2009/07/19 21:19  address  modify / delete

      옛게임의 그래픽에 독특한 매력이 있습니다만, 새게임도 아주 맘에 듭니다. 무엇보다도 옛게임으로 전환해주는 기능은 정말 대단한 팬서비스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