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재는 태국에서 보았던 여러 나라의 모습에 대한 짧은 생각을 4부로 나누어서 담을 예정이다. 두 차례에 걸쳐 삼 개월이라는 길지 않은 체류기간 동안 여행자의 입장에서 보고 들은 것을 바탕으로 한다. 그렇기 때문에 심도 깊은 성찰이 될 수 없음을 미리 밝힌다. 단지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을 통해 오류를 고침으로써 생각의 폭을 넓히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한다. 반대되는 생각이 있으면 거침없이 댓글이나 트랙백을 남겨주기 바란다.

1. 태국인과 일본인의 비슷한 점

우선 태국인의 성격을 보면 일본인과 비슷한 점이 많다. 한국인이 대개 감정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반면, 태국인은 잘 드러내지 않는다. 그리고 친한 친구이더라도 사생활에는 절대 간섭하지 않는다. 앞에서는 언제나 '싸바이(좋아요)'하면서 감정을 감추고 예의 바르게 행동하지만, 뒤에서는 전혀 다른 행동으로 흉을 보기도 한다.

그렇게 본심을 감추고 온화한 모습을 보이다가 어떤 계기로 인해 한 번 다투기라도 하면, 극단적으로 감정을 폭발시킨다. 친구 지간이더라도 한 번 다투고 나면 평생 만나지 않는 일이 드물지 않다. 다툰 후에 술 한 잔 하고 화해하는 한국인의 습성에 대해 설명하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 태국에서는 거의 싸우는 일이 없는 대신, 한 번 싸우면 그걸로 평생 끝이기 때문이다.

태국인이 앞에선 무조건 싸바이하다고 감정을 삭히는 모습을 보면 일본인이 혼네(本音)를 숨기고 다테마에(建前)로 살아가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다.


2. 일본을 동경하는 태국의 젊은이들

한국은 근래에 인기를 끌며 상승세에 있지만, 일본은 오래 전부터 인기를 끌어 그 입지를 확실히 다져 놓았다.

태국의 유행을 주도한다 할 수 있는 번화가를 살펴보자. 번화가에는 일본을 원류로 하는 고급식당이 일본어 간판을 그대로 달고 영업을 한다. 일본문화는 태국에서 고급문화로 확실히 자리잡았기 때문에 일본색을 드러내는 것은 영업에 이득이 된다. 식당 뿐만 아니라 일본의 각종 사업체들이 이미 태국에 많이 진출해 있으며, 자동차, 음식, 전자제품 등 각종 일본제 상품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이 번화가를 누비는 젊은이들을 살펴보자. 태국 멋쟁이들의 머리 스타일은 일본풍이다. 일본 아이돌 스타일의 머리 스타일을 하고, 하라주쿠에서 튀어나온 듯한 옷차림을 하고 있다. 머리 스타일이나 옷차림만 보면 마치 내가 일본에 와있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이다. 젊은이들이 보는 잡지에는 일본의 최신유행이 소개되고, 일본어가 그대로 드러난 사진과 만화가 소개된다.

이 젊은이들이 보는 태국의 방송을 보자. 일본 상품이 일본 문자를 그대로 드러낸 채 방송에 등장한다. 때로는 사회자가 일본어를 그대로 읽기도 한다. 방송에서 일본어를 그대로 읽거나 표기해도 사람들의 거부감이 없을 정도로 일상화 되었기 때문이다. 한국 방송에서 영어가 난무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태국 젊은이들 중에는 일본을 동경해서 일본어를 공부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내가 만난 한 청년은 도쿄에 가고 싶어서 일본어를 공부한다고 한다. 도쿄는 물가가 비싼데 여행비용은 어떻게 준비중이냐고 물으니 일본의 한 공장에 외국인 근로자로 취업할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일본어를 공부하는 것이고, 여행비용은 공장에서 받을 봉급으로 감당할 것이라 한다. 그 청년은 일본을 너무나도 동경한 나머지 도쿄 여행이 청춘의 가장 큰 꿈이었다. 미디어에서 비춰준 도쿄의 환상이 한 젊은이를 사로잡은 것이다.

※ 본문의 사진은 CCL(Creative Commons License)에 따라 게재하였으며 출처는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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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k 2010/02/01 21:0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일본도 미국문화를 일본화 시킨거 같다는
    일본식 패션이라는것도 미국이나 유럽 패션쇼에
    나온거 그대로 입은게 많고
    신주쿠 인가 시부야 그 거리는 흡사 뉴욕과 같고
    도쿄타워는 프랑스 에펠탑 짝퉁에
    일본에서 말하길 우리는 모방했으나
    더 잘한다..ㅋㅋㅋ
    태국 일본은 외교적으로 친하다고 하데요
    친한건지 일본이 태국을 잘 이용해 먹는건지 모르겠지만
    잘 사는 나라에 대한 동경
    일본의 문화전파 능력은 대단하다고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