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메랄드 시티 컨피덴셜(Emerald City Confidential)]은 와드젯 아이 게임즈(Wadjet Eye Games)에서 만든 어드벤쳐 게임이다.

이 게임은 소설 [오즈의 마법사(The Wonderful Wizard of Oz)] 이후의 시대를 다루고 있으며, 원작의 세계를 하드보일드풍으로 재구성하였다. 게이머는 에메랄드 도시의 사립탐정 페트라(Petra)가 되어 수상한 의뢰인으로부터 실종된 약혼자를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게 된다. 원작 소설에도 등장했던 양철 나무꾼과 허수아비 같은 인물이 게임 분위기에 맞게 더욱 무거운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으며, 주인공 페트라 또한 하드보일드물에 등장하는 사립탐정 특유의 냉소적인 태도를 보여준다.

[에메랄드 시티 컨피덴셜]의 게임 플레이는 어렵지 않은 편이다. 게임이 진행될 때마다 게이머가 무엇을 해야할지 퀘스트 형식으로 계속 제시해 주기 때문이다. 기존의 다른 어드벤쳐 게임보다 훨씬 친절하다고 할 수 있다. 게임 시스템 자체가 어드벤쳐 장르의 단점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사태'를 방지해 주는 셈이다. 덕분에 게임의 진행이 막혀 답답하거나 하는 점은 없으나 난이도가 너무 낮아져서 쉽게 질리는 경향이 있다.

[에메랄드 시티 컨피덴셜]의 그래픽은 저해상도에 고정되어 1280x1024 같은 해상도에서는 화면이 강제로 늘어지는 바람에 그다지 보기에 좋지 않다. 그리고 만화풍의 캐릭터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애니매이션 같은 부드러운 움직임을 기대하였는데, 캐릭터들의 움직임이 지나치게 간소화되어 부자연스러워 보인다. 하지만, 게임을 진행하는 데에 문제가 되지는 않으며, 전체적인 화풍이 게임의 분위기를 잘 살려주기 때문에 이런 단점들을 무마해 준다.

이 게임의 사운드는 아쉽게도 품질이 좋지 않다. 캐릭터들의 대화가 게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도 녹음된 음질이 좋지 않다. 그 대신 방대한 양의 대사가 모두 성우들의 음성으로 녹음되었으며, 목소리 연기 또한 준수한 편에 속한다. 달리 보면, 거친 음질이 하드보일드풍의 게임 분위기에 어울린다고 할 수 있다.

[에메랄드 시티 컨피덴셜]은 외양적인 품질보다는 탐정 어드벤쳐의 분위기와 흡입력 있는 이야기로 승부를 건 것 같다. 대작 게임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처음엔 불만족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이 게임을 조금씩 하다보면 묘한 매력에 빠져들 것이다. 어드벤쳐 장르의 팬이라면 한 번쯤 해볼 만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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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Nurung 2009/10/27 12:5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예전엔 어드벤쳐 게임도 많이 하곤 했는데 말입니다. 레지던트 이블이나 분노의 총성, 사일런트 힐같은 게임 이요. 요즘은 전략을 많이 하다보니 많이 삭막해진 것 같습니다. ㅠ.ㅠ

    • BlogIcon guybrush 2009/10/27 14:25  address  modify / delete

      저도 전략이나 액션 장르 위주로 게임을 하다보니 많이 삭막해진 것 같습니다. 오래 전 어드벤쳐 장르의 황금기가 그립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