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첫번째 순서는 실시간 전략 게임(RTS, Real Time Strategy)의 아버지인 <듄2(Dune2)>(1992)입니다. 이 게임은 본래 프랭크 허버트(Frank Herbert)의 동명 SF소설 <듄>(1965)이 원작입니다. 이 소설은 SF 분야에서는 상당한 고전으로 알려져 있고, 영화화되기도 했었죠. 한국에서는 <사구>(1984)라는 제목의 비디오가 출시된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SF의 고전인만큼 게임제작자들에게도 상당히 매력적인 소재가 되었을 것입니다.
<커맨드 앤 컨쿼(C&C, Command and Conquer)>시리즈로 유명한 웨스트우드 스튜디오가 <듄>을 게임화하기에 이릅니다. RTS인 <듄2>의 전작인 <듄>은 어드벤쳐와 전략이 혼합된 방식의 게임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연히 RTS는 아니기 때문에 본 리뷰에서는 생략하겠습니다. 흔히 고전게임 <듄>이라고 하면 <듄2>를 의미하죠. 웨스트우드 스튜디오는 <듄2>에서 현재 RTS의 원형이 될만한 혁신적인 게임을 만들어내게 됩니다.
<듄2>가 출시되었을 당시 대부분의 전략게임은 턴방식이었습니다. 그에 비해 <듄2>의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유닛들은 그야말로 신선한 충격이었죠. 저는 이 게임을 90년대 초반인 초등학생 시절에 컴퓨터 경진대회에 나갔다가 보게 되었습니다. 휴식시간에 어떤 학생이 대회용 컴퓨터에 게임을 설치하고 플레이하더라구요. 그러자 주변에 있던 학생들이 몰려들어 구경을 하며 감탄했던 기억이 납니다.
게임은 3개의 진영이 아라키스 행성의 스파이스라는 자원을 얻기 위해서 전쟁을 한다는 내용입니다. 스파이스라는 자원을 얻는 자가 제국의 권력을 쥐게 되는 것이죠. 건설과 자원획득, 전투를 실시간으로 진행하는 속도감 있고 치밀한 게임이었습니다. 3개 진영 모두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었구요.
후에 C&C에 나오게 될 기본개념이 대부분 이 게임에 들어 있었습니다. 유닛은 보병, 차량, 탱크, 로켓발사 차량, 항공기 등으로 구성되어 있죠. 슈퍼무기인 핵미사일까지 이 게임에 들어 있었으니 최신게임인 스타크래프트나 C&C3와 같은 게임들은 이 게임에 비해 새로운 점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됩니다.
그래픽은 당시 수준에 비춰 봤을 때 상당히 깔끔하고 아름다운 편이었습니다. 사운드 또한 사운드 블래스터를 이용한 음성지원 기능이 담겨 있어서 현실적이었구요. 한가지 단점이라면 마우스 드래그로 동시에 여러유닛을 선택하는 기능이 없었다는 것 뿐입니다. 혁신적이면서도 완성도 높은 게임이었죠. <듄2>의 큰 성공을 바탕으로 웨스트우드 스튜디오는 RTS의 또다른 기념비적인 작품인 <C&C>를 제작하게 됩니다. <듄2>를 기점으로 웨스트우드 스튜디오의 번영기가 시작된 것이죠.
※ <듄2>가 아닌 <듄>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은 이글루스 anakin님의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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듄2는 그룹지정이 없었다는게 참 아쉬웠지요. 그 뒤로 워크래프트가 쉬프트 버튼으로 4개 유닛까지 그룹지정 옵션을 걸 수 있게 만들었을 때는 정말 놀랐습니다만..;; (이 단축키는 이제 모든 RTS의 표준이 되었더군요.) 그러자 웨스트우드는 C&C에서 드래그로 화면의 유닛을 통째로 선택할 수 있도록 응수했던가요..;;
그러고보면 블리자드는 어째서 지금까지도 유닛 선택에 제한을 두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OTL...
나인테일님 말씀대로 RTS의 기본개념은 거의 유지가 되었지만, 유저 인터페이스는 끊임없이 발전했지요.
어쩌면 컴퓨터 사양을 높게 하지 않기 위해 유닛 선택에 제한을 둔게 아닌가 싶네요.
스타크래프트만 하더라도 저사양PC를 위한 여러가지 꽁수들이 많거든요.
마린이 한줄로 걷기, 인터셉터의 미리 정해진 이동경로등
어쩜 그럴 수도 있겠네요. 유닛 선택제한에 대해서는 모르겠지만, 요구 PC사양을 낮추기 위해서 많은 기술들을 적용했다고 들었어요. 블리자드도 그런 면에서 보면 참으로 대단하죠.
정말 혁신적인 게임이었죠. 오랜만에 추억이 되살아나는군요.
잘 보고 갑니다.
추억이 되살아나시다니 저도 글 쓴 보람이 있네요^^
정품 소장이라니 부럽습니다.
기념비적인 게임을..
어렸을 때부터 게임을 좋아하다보니 소장하게 되었네요. 이 외에도 아직 잃어버리지 않은 패키지들이 많이 있는데 앞으로 조금씩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