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K 아이미디어가 3인칭 온라인 슈팅게임 [H.A.V.E.]의 영상을 공개하였다. 이 영상을 보니 실소를 감출 수 없다. 밸브의 [팀 포트리스 2(Team Fortress 2, TF2)]를 노골적으로 베꼈기 때문이다. 비록 제한된 길이의 영상이긴 하지만, [H.A.V.E.]라는 게임이 일본문화 오타쿠(일본 애니메이션, 인형수집 등에 빠져 있는 사람)들을 위한 [TF2]의 도작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이것은 데자뷰?
게임 캐릭터들의 특성과 무기 뿐만 아니라 게임영상의 카메라 촬영각도까지 [TF2]와 비슷하다. 제작을 시작할 때부터 비웃음 받을 걸 각오하고 제대로 베낀 모양이다. 무엇이 얼마나 비슷한지는 아래에 첨부한 비교 영상(DC인사이드 FPS 갤러리 Kurz님 제작)을 보기 바란다.
오타쿠 집단을 정조준
몇 년 사이 젋은층을 중심으로 일본 오타쿠 문화가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취미의 다양화와 새로운 시장의 형성이라는 점에서 그다지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단, 일부의 사람들이 한국문화에 대한 자학적인 태도와 타인에 대한 배타적인 태도를 갖는 것은 문제가 있다). 오타쿠 집단은 자신들의 문화코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기 때문에 한 번 끌어들이면 비교적 지갑을 열기 쉽다. 국내 게임업계가 탐낼 만 하다.
[H.A.V.E.]는 피규어(인형) 꾸미기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 게임이 1인칭 시점인 [TF2]를 베꼈음에도 불구하고 플레이 시점이 3인칭인 이유이다. 1인칭 시점은 몰입도는 높지만 자기 캐릭터의 모습을 볼 수 없다. 그러나 3인칭 시점에서는 자신이 꾸민 예쁜 인형을 관찰하기 쉽다.
피규어 꾸미기로 오타쿠 집단의 코드에 맞추긴 했지만, 아무래도 게임성이 부족하다면 성공하기 어렵다. 이 부분에서 제작사는 창작에 대한 고민 없이 이미 게임성이 검증된 [TF2]를 도용하였다.
돌을 던져야 하는 이유
이 게임을 욕해야 하는 이유는 괴작이지만 성공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미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TF2]의 시스템을 그대로 베꼈다는 것은 재미의 요소를 그대로 가져왔다는 뜻이 된다. 이미 원작이 있기 때문에 표절작은 경쟁력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어이없게도 밸브의 [TF2]는 해외카드를 통한 결제방식과 홍보부족으로 한국의 사용자층이 그다지 두껍지 않다. [H.A.V.E.]와 같은 표절작이 원작을 제치고 들어 올 수 있는 틈새가 충분한 셈이다.
국산게임이 국내시장에서 성공하는것이 뭐가 잘 못 됐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한국에서 더 이상 먹혀들지도 않는 양심과 자존심, 도덕성의 문제는 꺼내지 않겠다. 무엇이 문제냐 하면 표절 게임의 성공이 앞으로 한국에서 창작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의지를 꺾는다는 것이다. 베껴서 쉽게 성공한다면 누가 어렵게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고 할까?
창작하는 문화가 없는 컨텐츠 시장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창작물에 쉽게 무너지기 마련이다. 당장 외국의 게임회사들이 현지화를 강화하고 결제방식과 홍보방식만 바꾸더라도 표절작들은 위기를 맞을 것이다. 국내 시장의 자생력을 강화하려면 창작 문화를 정착시켜야 하고, 그러려면 표절작들을 먼저 몰아내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H.A.V.E.]라는 게임은 돌을 맞아야 한다.



그럼. 욕한번 살짝 하고 나가겠습니다.
에라이~!! 니미 " H.A.V.E. "
...
요즘 이거땜에 말이 많더군요^^; 문제있습니다~